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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 아카데미
[아나운서]
2017-11-11

아나운서를 주제로 아나레슨 이소유군이 쓴 재밌는 글을 공유합니다. 

아나레슨 선생님들도 찾아볼 수 있답니다 ^^ (찾아보시는 소소한 재미도...^^)

양철 나무꾼이 여행을 떠났다. 사람이 되기 위한 여행이었다그의 몸이 양철로 변하도록 저주를 건 서쪽마녀가 어느날 이런 제안을 했다. '아나운서가 되어 돌아온다면 심장을 만들어 줄게'. 사람이 되고 싶었던 양철 나무꾼은 심장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나운서가 되기 위한 여정에 올랐다. 사람들조차 아나운서야말로 '사람 중의 사람'이라고 칭송하곤 했기에 그 여정이 쉬울 것 같지만은 않았다. 
  
방송국으로 가는 길을 묻기 위해 레슨 마을에 들렀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신의 귀를 가진 '바른사랑(正愛)' 이장님은 그의 소리를 듣자,
목소리가 꼭 깡통 때리는 소리 같구나이리 오너라 내가 소리를 날아가게 해주마.”
하며 골반에 고무로 된 가로막을 달아주었다그러자 빈 양철통이 사방으로 울리며 소리가 맑게 퍼져나갔다자신감을 얻은 양철 나무꾼은 냅다 방송국을 찾아가 M시의 성문을 두드렸으나 웬일인지 문지기가 경계하며 문을 열어 주지 않았다
  
달빛 아래 힘없이 주저앉아 있던 그를 본 달의정령 문 아나운서는 이를 측은히 여겼다그래서 양철로 된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연지를 찍고 자석으로 된 광대를 달아주었다그러자 양철 나무꾼의 입이 올라가며 웃는 상이 되니모두가 다가와 좋아했다.
  
하루는 마을에 광대가 찾아왔는데그의 팝핀 공연을 보며 매료된 양철 나무꾼이 제자가 되었다얼마 후 삐그덕 거렸던 나무꾼의 몸짓은 오히려 훌륭한 로봇댄스로 승화해갔다.

몸이 자유로워지자 양철 나무꾼은 텅 빈 머리통을 고민했다그래서 매일 밤 글을 읽고 글을 썼다글을 다 쓴 후에는 그의 양철 머리통에 차곡차곡 집어넣었다해가 갈수록 머리는 묵직해지고 눈은 총명해졌다.

어느 해 가을마침내 심기일전한 양철 나무꾼은 다시금 방송국 문을 두드렸다다른 참가자와 달리심장이 없으니 떨지 않고 모두 발휘한 그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그런데 최종 단계에 올라간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심장이 뛰는 사람이 될 것 이었다. 4차 산업 혁명을 맞아 뛰어난 기량의 AI 아나운서가 출현할 것으로 전망되는 지금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가슴이 살아있는 아나운서라는 것이다.
  
부랴부랴 서쪽마녀를 찾아가 부탁했지만 역시나 거절당했다그러자 양철나무꾼은 그간 그녀를 생각하며 머리통에 쌓아둔 편지들을 꺼내어 건네곤춤을 추며 공연을 펼쳤다사실 나무꾼은 과거부터 서쪽 마녀를 짝사랑했던 것이다거절당하고 저주에 걸려 양철 몸이 되었지만 그녀를 한시도 원망하거나 잊은 적은 없었다그의 미련한 사랑에 감명한 마녀는 양철로 된 작은 심장조각 넣어주었고 그는 비로소 사랑에 물든 눈으로 온 세상을 바라볼 수 있었다그렇게 최초의 양철 아나운서 소유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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