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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아나운서 아카데미
[아나레슨 수강생 작문]김광석과 함께 '일어나기'
2017-11-01

김광석 찾기

아나레슨에서 진행되는 필기 스터디에 참여한 이소유군의 글입니다.  



“한동안 뭔가 모르게 자꾸 마음이 무겁고 답답했을 때에요. 그만 살까, 이런 생각도 들고...” 

김광석 씨가 한 콘서트에서 ‘일어나’를 열창하기 앞서 읊었던 말이다. 
그로부터 일년 후, 결국 그는 일어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일어나라는 메세지를 전하던 그가, 무슨 연유인지 정작 스스로는 일으키지 못했다.
그의 이 노래가 매일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일으켰던 기적을 나는 알고 있다.  
2015년 논산 훈련소에서는 아침이면 언제나 김광석의 ‘일어나’가 울려 퍼졌다. 
대대장님 선곡이었다. ‘일어나’ 만 들으면 훈련과 불침번으로 제대로 가누기도 힘든 몸이 벌떡 일어나졌고 그때의 오묘한 느낌과 기억은 지금도 선명하다. 잠결에 하모니카 전주가 들려오면 머리털이 곤두서는 듯 강제기상의 스트레스가 밀려왔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선율과 가사엔 심취하곤 했다. 
살면서 가장 자주 김광석의 노래를 들어본 시절이다. 

신기한 것은 사회에서 자유의 몸이 되고나니 그의 노래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그녀가 지쳐갈 때도, 
그저 왔다갔다 시계추처럼 흔들리는 일상의 막막함 속에서도, 
가볍게 살아온 삶이 스스로를 얽어매어 후회가 엄습할 때도, 

우리는 항상 다시 일어나야만 한다. 
봄의 새싹들을 다시 보기를 염원하는 마음처럼. 

일어난다는 것은 잠에서 깬다는 것이고 눈을 뜬다는 건 살아있음이다. 
살아있는 한 주저앉아 있지 않고 결국 일어서야만 한다.
 그의 노래는 그렇게 삶이 무거운 순간마다 그러나, 일어나야 하는 순간마다 우리의 머릿속을 맴돈다.  

누군가 그랬다.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는 것이라고. 
그래,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지금보다 조금 더 가벼워도 될 것이다. 

어디로 흐르든 결국 어느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스러져 갈 것을 알기에 
무엇을 하든 주저함은 사라진다. 

나이 서른에 늦깎이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고독한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세상이 외면할 때도 
어느새 그의 노랫말처럼 나아가는 스스로를 보면 비로소 나는 살아 살아 있는걸 느낀다. 

김광석 그는 갔지만 나는 그를 보내지 아니하였다. 
그의 선율이 내 마음 속에 살아있는 한,  
그가 내게 그런 존재였듯, 나 또한 아나운서가 되어
 일어나라고 일어나라고. 선명한 목소리로 세상과 시청자를 일으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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