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진석 교수의 ‘탁월한 사유의 시선’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에서 최 교수는, 우리나라가 건국에서 산업화와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진국의 예가 있어서, 그걸 참고해, 현실의 목표와 거기에 맞는 국가 목표를 설정해 착실히 전진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이후, 우리는 선진화로 향하지 못하고 중진국에 아직도 정체돼 있습니다.
그 이유가, 선진국으로의 전진은 다른 차원의 사유의 시선이 필요한데, 우리는 ‘따라 하기’에는 능숙하지만,
전략적인 높이에서 하는 사고, 즉 스스로 생각해 내는 힘이 부족해서 우리만의 새로운 문화, 철학,
새로운 가치를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스스로 생각해 내는 사유의 시선,
즉 철학적, 문화적, 예술적 차원의 사유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또, 책 서문에서 최 교수는, “우리는 다른 사람이 한 사유의 결과를 숙지하고 내면화 하면서,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해 왔다. 수입된 생각으로 사는 한, 독립적일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대신해 주는 삶밖에 살 수 없고 그것은 종속적인 삶이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사유의 결과들을 수입해서 살았던 습관을 이겨내고, 우리 스스로가 사유의 생산자가 되어가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유의 생산자가 돼서 독립적인 삶을 사는 일, 그것이 중진국을 벗어나, 선진국이라는 다른 차원으로 가는 길이라는 얘기...
책에서 일부만 썼습니다만... 충분히 공감되는 얘기여서 여러분에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요즘 같은 인터넷 시대에는 검색 몇 번만으로 내가 원하는 자료를 찾을 수 있고,
몇 번의 복사/붙임으로 리포트를 제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인터넷에서 찾은 그 자료나,
전문가의 말이, 단지 내가 그 말에 동의한다는 생각만으로, 그것이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러나 그건 내 생각이 아닙니다. 남의 생각, 의견이고, 최 교수의 말처럼, 그에 따라 사는 삶이라면, 주체적으로 독립적인 삶을 사는 게 아닙니다.
가끔 학생들의 자기소개서를 살펴보거나, 스피치 수업을 하다 보면, 이렇게 인터넷에서 찾은 자료를 자신의 생각으로 말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러다 보니 비슷한 주제의 스피치는 다들 비슷한 얘기가 되고 말죠.
특히 대부분 자기 자신에 대한 표현이 상당히 피상적입니다.
자신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실제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야 하는 면접에서는 남들과 비슷한 말들만 하게 되죠.
그래서 자신을 명확히 설명하는 사람이 확 눈에 띕니다.
여러분이 거쳐야 할 자기소개 스피치와 면접은, 그래서 자기 자신에 대한 탐구가 필수입니다.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지 질문항목을 만들어서 그에 대한 정말 솔직한 답을 얻게 되면,
그것이 자신만의 답이 될 수 있고, 남들과 확연히 구별되게 할 것입니다.
창의적인 자신만의 생각을 갖는다는 것, 이렇게 자신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