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추천으로 SBS Sports에 합격한 김남희 아나운서가 4월 3일 합격자 간담회를 위해 아나레슨을 찾아주었습니다.
간담회 준비와 함께 자세한 합격후기도 보내주어서 게재합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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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4월1일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첫 출근을 하게 된, SBS Sports 신입 아나운서 김남희입니다.
합격문자를 받고도 선배님들을 처음 뵀을 때도 회사에 출근하며 교육을 받아도 실감이 안 나던 합격이 이제야 조금씩 피부로 느껴집니다.
부족한 필력이지만 지망생 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이번 채용은 학원 추천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 역시 아나레슨에서 추천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모두 600명가량 지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류심사가 무척이나 까다로웠나 봅니다. 25명 정도만 서류를 통과했고 카메라 테스트를 볼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이번 전형의 관건 중 하나였던 이력서와 자소서.
저는 이력서에는 면접관들이 관심 있을 법한 항목들을 일목요연하게 쓰려고 했습니다. 단 하루일지라도,
단 몇 시간의 경험일지라도 방송과 연관 지어 기타경력에 넣었습니다.
자기소개서에는 저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예쁘게 보이는 것이 아닌 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스포츠 채널에 지원하는 것이니 만큼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필수겠죠^^
'읽고 싶은 자기소개서를 써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자소서를 쓸 때 제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지원동기에 '저는 어렸을 때부터 롯데 자이언츠의 골수팬입니다'
보다는 '주황색 쓰레기봉투를 보면 머리에 써야 할 것 같고, 신문지를 보면 ‘쭉쭉’ 찢어서 응원도구로 만들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는 거인들을 응원하는 ‘최고의 야구팬’이기 때문입니다.‘가 낫겠죠.
자소서를 쓸 때 전진영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자소서에서 부터 저를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선생님들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서류전형 다음에는 카메라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카메라 테스트는 자기소개-원고리딩-즉석스피치-즉석MC-간단한 면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카메라 테스트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영혼까지 털린다’는 경험을 이 날 처음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흔히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하죠.
저는 아나운서 시험에서의 첫인상은 자기소개가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쁜 사람이 많기도 하지만 아나운서는 단순히 예쁜 사람을 뽑는 시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꼭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자기소개를 만드세요. 키워드를 잡는 게 중요합니다.
부끄럽지만 제 경우에는 키워드를 ‘숙대 문채원’으로 잡았습니다. 자기소개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처음 회사에 인사드리러 갔던 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이 저를 ‘숙대 문채원’으로 기억하시더군요. “어~ 우리 문채원 왔어?”
원고리딩은 스포츠 뉴스와 풋볼매거진 골 대본을 사용했습니다. 무예독으로 스포츠 뉴스 3~4개와 풋매골 오프닝과 클로징 멘트를 읽었습니다.
이정애 원장님이 강조하셨던 ‘방송의 기본은 뉴스’라는 사실을 회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입사 후 교육에서 선배님이 그러시더군요.
‘기본적인 발성과 발음은 뉴스에서 온다’고. 연습했던 대로 웃으면서 밝게 읽으려고 했습니다.
즉석스피치 주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과 그 이유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1분이라고 하셨지만 시간을 따로 재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저는 두괄식으로 야구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린 뒤, 예시와 함께 제가 생각하는 야구의 미학을 얘기했습니다.
평소 다양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는 습관이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의 일환으로 즉석MC가 있었습니다.
긴장한 것 같으니 대본 말고 본인이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것 하나를 진행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SBS Sports의 베이스볼S를 해보겠다고 말씀드린 뒤, 개막전 당일이라고 가정하고 베이스볼S를 진행했습니다.
평소에 자신이 얼마나 스포츠에 관심이 있는지, SBS Sports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카메라 테스트여서 그런지 부담스러운 면접질문은 없었습니다.
‘본인에게 뉴스가 더 어울리나 MC가 더 어울리나’ ‘진달래 아나운서와 미코동기인가’ ‘옆쪽 보고 얘기해보겠나’
‘부산이면 롯데팬인가’ 등, 가벼운 질문들에 대해 답했습니다.
저는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하면서 주로 스포츠 뉴스를 연습했습니다.
핸드폰으로 스포츠 기사를 소리 내어 읽으며 외국인 선수나 팀명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또 스포츠 뉴스를 모니터링하며 스포츠 용어들을 현직 아나운서들은 어떻게 읽는지 연구했습니다.
카메라 테스트를 준비하며 전진영 선생님과 문희정 선생님을 많이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덩치도 산만한 녀석이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가 징징거렸네요^^다음은 최종면접입니다.
(필기시험이 없어 전형이 간소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카메라테스트와 최종면접 사이에 ‘임원평가’가 있었습니다.
카메라 테스트 녹화 영상으로 전형을 치렀던 것 같습니다)최종면접은 카메라 테스트와 동일한 스튜디오에서 이뤄졌습니다.
역시 자기소개 후, 무예독으로 원고리딩이 있었고 면접이 있었습니다. 원고는 베이스볼S 대본이었습니다.
면접질문은 ‘미스코리아는 왜 나갔나’ ‘보여줄 것 없나’ ‘07학번인데 학교를 왜 오래 다녔나’ ‘평소에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하고 다니나’
‘머리 묶어볼 수 있나’ 등이 있었습니다.
최종면접 준비할땐 변순복 선생님을 쫓아다녔습니다. 빈 강의실에서 혼자 연습하다 선생님 수업 끝나는 시간에 맞춰 도움을 요청하곤 했습니다.
‘매의 눈’을 가지신 변순복 선생님은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게끔 저를 꾸짖으셨습니다.
인사와 걸음걸이 면접답변 등 선생님과의 준비가 실제면접보다 더 긴장될 정도였습니다.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나운서가 되면 행복할거야’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나운서가 못 된다고 여러분이 불행한 것은 아니지 않을까요?
20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꿈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탐구하는 시간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언론고시로 불리는 아나운서 시험이 다른 시험보다 어려운 이유는 채용인원이 적기도 하지만, 수치화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정답이 없는 시험이죠.
저는 그래서 이 시험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정답이 내가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다음은 여러분 차례입니다.
아나운서는 나와는 먼 것이라고만 겁냈던 여대생에서 오늘날의 제가 있기까지.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받았던 도움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신방과를 나오지 않은 제게 아나레슨은 아나운서로 향하는 이정표가 되어주었습니다.
아나운싱을 배우려 학원문을 두드렸지만 제가 받은 건 인생수업이었습니다.
이정애 원장님을 비롯한 아나레슨의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필기 시험 준비 방법 동영상 클릭^^ 사진이나 글을 클릭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