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부족한 제가 KBS 아트홀에서 열린 2019 아나테이너 코리아 아나운서 부문 1위를 받았다는게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현재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계시는 분들 사이에서 아직 메르카토르 수료 중인 제가 상을 받아 더욱 영광스럽습니다.
1차 예비 심사는 프로필과 자기소개가 포함된 지원서와 자기 소개 30초 영상을 제출했습니다.
2차 예선은 KBS미디어에 모여서 예비 심사와 다른 30초 자기소개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저는 제가 준비한 자기소개가 앞 지원자와 똑같아서 즉흥적으로 성대모사를 보여드렸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나중에 1:1 면접에서 아까 성대모사~ 하고 기억해주셨습니다. 면접은 12명의 심사위원과 이뤄졌습니다. 대부분 지원서와 자기소개 기반의 질문들과 왜 아나운서를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습니다.
3차 본선은 프로필 촬영, 패션 화보 촬영 합숙, 피트니스 화보 촬영, 기사 인터뷰, 리얼리티 방송 촬영까지 아나운서 3개월차 준비생이 경험하기 쉽지 않은 일들을 겪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또 매일 안무교육, 스피치교육, 현직 PD, 아나운서, 기상캐스터 등 분야별 전문가들의 특강으로 이루어졌습니다. 3박 4일간의 합숙 때는 지역사회 봉사를 가기도하며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계속 촬영했습니다. 합숙 마지막 날 밤에는 끼 많은 분들 사이에서 장기자랑으로 1등을 하기도 했는데 그때 조직 위원분들께서 새로운 면을 봤다고 나중에 말씀하셨어요.
결선 전에 사전심사 단계가 있었는데 그 때 분야별, 조직위 두 번의 심사를 했습니다. 심사위원에는 현직 MC, PD, 기상캐스터, 방송인 박슬기님, SM C&C, 뷰티한국 대표님, 엔터테인먼트 이사님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과 편하게 뉴스 리딩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면접을 봤습니다.
마지막 결선은 이미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고 편하게 즐기라고 들었지만 떨리는 건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프닝, 자기소개, 스피치미션, 안무, 패션쇼로 이루어졌는데 리허설부터 스케쥴이 가득해서 열심히 순서를 따라가다보니 어느덧 수상 시간이었습니다. 이미지와 딕션이 딱 아나운서인 참가자입니다 하고 제 이름이 불렸을 때 정말 예상치도 못 했어서 잠깐 멍하다가 울컥했습니다. 메르카토르 수업 때 발음 지적이 많았었는데 선생님들의 조언에 따라 매일 발음 연습을 한 게 도움이 정말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 프로필 영상을 촬영할 때 제가 사랑니를 뽑아서 얼굴이 붓고 힘들었는데 정혜정 선생님과 문희정 선생님께서 자기 소개와 의상을 밤 늦은 시간까지 봐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이미지에 맞는 의상으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곽민영 대표님께서도 조언해주시고 실장님도 투표 열심히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아나테이너 코리아 대회를 통해 왜 아나운서가 하고싶은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에서부터 제가 아나운서로서 어떤 이미지인지, 저의 장점과 보완해야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을 정돈하고 가치관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저의 첫 방송 경험이었던 만큼 앞으로 아나운서를 준비하며 큰 추억과 자산이 될 것 같습니다. 3-4대의 카메라가 항상 촬영을 해 카메라에 조금 더 익숙해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리얼리티와 결선 무대는 곧 KBS 1 or 2TV를 통해 방영된다고 합니다.
제가 사전심사때 이제는 안녕하십니까 34번 김보경이 아닌 아나운서, 아나테이너 김보경으로 인사하기까지 성장하겠다고 했는데 아나운서 위너가 돼서 정말 기쁩니다!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성장할 일을 기대하며 화이팅할게요!! ❤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